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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 04월 04일 내 기억속의 산타크로스 (18)

내 기억속의 산타크로스

morning/thinking 2007년 04월 04일 18시 01분
비가 끄물끄물오니..

겨울이야기를 하나해보겠다.



아니..사실 겨울이야긴 아니지... ^^;





얼마전 이건희란 책을 읽었다.
뭐 이건희의 위인전이란 생각만 안하면 읽을만하다.



그런데,
그중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이건희의 천재론과 LG 구본무회장의 CEO양성론이다.


많은 이들이 찬성하는 건 물론 CEO 양성론이다..
이건희말대로라면 천재가 아님? 죽으란 말야?
아니면 조용히 쥐죽은듯 월급이나 받고 살란 말야?



암튼
그래도 이건희말중
공감이 가는 말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빌게이츠같은 천재가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에 어쩌면 그런 천재들이 수없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걸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아니..받아드리고 키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


뼈져리게 공감이 가는 말이다..

나역시 그 시스템에 희생자는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남든다.




내가 유치원때 일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유치원선생님이 각자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씩 써 내라고 했다.



난 너무 기뻐하며,
마징거제트를 써냈다,



당시 마징거제트는
아이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이자 무리에서 대장이 될 수 있는
큰 무기였다.



그거 하나 가지고 나가면


이야~~


하며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그리고는 한번만 가지고 놀자면
딱지며 구슬을 상납하곤 했다.



마징거제트로봇은
그 당시만에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철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관절이 움직이고 심지어 손가락까지 움직이는
엄청 섬세한 완구였다.
일제로 기억난다.

그거 정말 폼났었다.





그래서 나는
산타크로스할아버지가 오시는날만 손 꼽아기다렸다.



그땐 정말...
산타크로스할아버지가 있는줄 알았다..



물론..
의심을 약간하기는 했다. ^^;;

그래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래서 왜 우리집은 굴뚝이 없냐는 둥
양말이 작다는 둥...하며
불평을 하며


내가 보아온 대로 할아버지가 편히 오실 수 있도록
철통같은 준비를 했다...



그리고는 설레이며 맞이한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정말 선물이 내 머리맡에 놓여져 있었다.





" 와~~~~~

정말 오셨다 가셨구나....^^ "




난 숨도 안쉬고.... 단박에
선물포장을 뜯었다..


어.. 근데 이게 뭐야...

포장안에 들었는것은
프라스틱으로 만든 가슴쪽에 말도안되는 슬라이드가 나오고
무표정하게 틱틱...걸어가는 로봇이 아닌가...
마징거제트와는 비교도 할 수없는 무지 조잡한...


말도 안됐다..

난 씩씩내며..
그 다음날 바로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산타크로스할아버지에게..
다시 말씀드려달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연락할 수 있느냐고..
내가 원한 선물은 이게 아니라고... 마징거젯트라고..


그런데..

유치원선생님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그걸 왜 나한테 와서 그러니..
너희 엄마한테 가서 따져 !!!!!!!


순간...
세상이 깨지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러면서
순간순간 내가 의심하며 의아해했던..
조각조각의 퍼즐이 맞춰지며..

이 세상의 진실에 맞닫드려진 느낌...........


메트릭스에서 니오가
정말 메트릭스안에 세상이 아닌
현실의 세상을 보게 되었을때의 느낌이랄까....


그랬다...


산타크로스는 없었다..


난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올 수 없었다.


아쉽다..


그때 유치원선생님께서
만약 다정하게..
다시한번 산타크로스할아버지에게
말씀해주시겠다던가..
우리 다시한번 산타크로스할아버지에게
소원을 빌어보자고 하셨다면...



아마도....
내 창의력과 상상력
순수한 내 감수성이 조금 더 발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요새와서 가끔..
머리가 굳어진 말과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곤...


다시한번 그때 일을 생각해본다.
내가 세상의 다른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그렇게 어이없게 세상에 진실과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빌게이츠는 아니더라도..
지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지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맞다..


우리나라는 정말 천재를 키워낼 줄 모른다.
정말 교육시스템이 바꿔야하지 않을까...^^;

아닌가? 아님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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