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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IPTV
2008년 03월 05일 오후 18:31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KT와 하나로텔레콤의 IPTV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3일 KT 메가TV 가입자가 50만을 돌파했다. 지난 1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는 85만명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법안의 세부 시행령 마련에 돌입, 이르면 4월말 시행령 제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실시간 방송도 함께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하나로텔 바짝 추격

눈에 띄는 것은 KT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3월3일 5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지 6개월에 5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다.

KT 메가TV의 가입자 증가추세를 보면 지난해 9월 중순 10만, 10월 중순 20만, 12월 초 30만을 거쳐 올해 2월 초 40만을 넘은 바 있다.

◇KT 메가TV 가입자 증가추이(단위 가구, 월)

가입자수 10만 20만 30만 40만 50만
달성시점 2007.9 2007.10 2007.12 2008.2 2008.3


하나TV는 작년 6월 중순 50만, 10월 60만, 11월 중순 70만, 12월말 80만을 넘어 1월말 현재 85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 증가세는 KT에 비해 더딘 편이다.

KT 윤종록 성장사업 부문담당 부사장은 5일 "오는 2010년 메가TV(IPTV) 부문에서 300만 가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내 1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10년 300만, 최종적으로 40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매가패스 가입자의 60% 정도에 이르는 규모다.

◇하나로텔레콤 하나TV 가입자 증가추이(단위 가구, 월)

가입자수 40만 50만 60만 70만 80만
달성시점 2007.4 2007.6 2007.10 2007.11 2007.12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제외하더라도 연말 130만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4월쯤부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경영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하나TV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KT와 하나로텔레콤의 IPTV 시장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개인 맞춤형 미디어로 진화

IPTV는 이른바 '2.0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KT 윤종록 부사장은 "초기 IPTV는 케이블TV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가 대중을 겨냥한 서비스라면, IPTV는 특정 그룹 중심으로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월 메뉴 구성과 채널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하나TV 시즌 2’ 서비스를 내놓았다. '나의 실시간 방송채널' 이라는 개념을 통해 하나TV가 TV 기능 뿐만 아니라 출근 교통상황을 챙길 수도 있고, 외부에서도 집안 상황을 챙길 수 있는 융합형 서비스에 나선 것.

박병무 사장은 "하나TV 2.0이 미디어, 특히 IPTV의 발전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며, 결과적으로 하나TV가 홈게이트웨이 셋톱박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메가TV 서비스에 네이버 지식검색과 네이버 포털 서비스 기능을 장착했다. 메가TV를 시청하는 도중에 TV 화면에서 바로 실시간 인터넷 검색과 메가TV 내 콘텐츠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인기 블로그, 카페, UCC, 이미지 등을 포털 형태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KT 정만호 미디어본부장은 "메가TV에서 네이버 검색 및 포털 서비스가 가능해짐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양방향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진영과 피할 수 없는 한 판

IPTV 시행령 마련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존 방송법 개정을 통해 케이블TV 규제완화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IPTV는 케이블TV와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방송계 관계자는 "케이블TV방송사(SO)에 대한 겸영규제가 완화되면 그동안 IPTV 도입 논의에서 케이블TV가 꾸준히 요구한 '동일서비스 동일규제'의 조건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라며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IPTV와 경쟁할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전국 77개로 쪼개진 권역 중 한 SO가 최대 15개(5분의 1) 이상 권역을 소유할 수 없었다. 가입자 250만의 1위 MSO인 티브로드가 14개 권역, 그리고 CJ케이블넷과 씨앤앰이 각각 13개, 15개 권역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규제가 완화되면 매출액(33% 이상 금지) 및 권역에서 가입자수 기준 3분의 1 이상 금지로 바뀐다. 권역에 제한 없이 어느 지역에서나 전체 케이블TV 가입가구의 3분의 1까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 및 입법예고 등을 거쳐 오는 4월 중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방송사업을 할 수 있는 대기업 범위를 자산총액 3조원 미만에서 10조원 미만으로 바뀌게 됨으로써 대기업들의 시장진입이 가속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따라서 케이블TV업계에서는 MSO를 중심으로 SO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와 경쟁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결합상품에서 승부 갈릴 듯

KT와 하나로텔레콤, 최근 IPTV 사업에 뛰어든 LG데이콤 등 통신기업들과 케이블TV 진영의 경쟁전은 결합상품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외에 자회사인 KTF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상품으로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격인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와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함으로써 하반기경 하나TV와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이 결합된 결합상품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텔레콤은 망내할인 및 가족간 기본료 인하 상품 등을 내놓으며 가입자 잠금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다 IPTV 서비스를 결합해 초고속인터넷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LG데이콤 역시 초고속인터넷에서 마케팅이 활발한 LG파워콤과 LG텔레콤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KT와 SK텔레콤 등 두 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방송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역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등을 디지털케이블과 결합 제공해 '통신기업들보다 20~30% 가량 더 저렴한 결합상품을 내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세준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3일 출범 13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전화에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유선전화를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나 가정통신요금이 최소 20%는 인하될 것"이라며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방송, 인터넷, 전화 결합서비스가 통신기업의 서비스에 비해 1만원 가량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결합상품 시장공략을 위해 이동통신 재판매나 직접 이통시장에 뛰어드는 전략도 강구중이다. CJ그룹의 CJ케이블넷은 향후 이동통신 주파수 재분배가 시행되면 직접 이동통신사업(MNO)에 진출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지며 통신진영과 케이블TV 진영의 영역을 넘나드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PTV가 그 경쟁의 핵심 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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